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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는 왜 회생 절차를 신청했을까

유지경성 2025. 3. 8. 21:07

회생은 최선의 선택이었나?

2025년 3월 5일, 홈플러스가 공식적으로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이를 통해 홈플러스는 일정 기간 동안 채무 상환 유예와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위기 극복을 위한 조치인지, 아니면 장기적인 경영 전략의 일환인지에 대한 논란이 존재한다.

 

 

 

 


 

홈플러스가 회생을 선택한 원인

1) 자산 매각을 통한 현금 유동성 확보 전략의 실패

홈플러스는 2015년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대규모 점포 부지를 매각하고 이를 임차하는 '세일즈 앤 리스백(Sale & Leaseback)' 방식으로 현금을 확보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자금 유동성을 높이는 전략이었지만, 장기적으로는 임대료 부담 증가로 인해 운영 비용이 상승하며 매출 성장보다 비용 증가가 더 빠르게 진행되었다.

2) 대형마트 업계의 변화 속 차별화 실패

홈플러스는 이마트, 롯데마트와 경쟁하는 대형마트 시장에서 차별화 전략을 확립하지 못했다. 경쟁사들은 온라인 쇼핑몰 강화, 창고형 할인점 확대, PB(Private Brand) 상품 개발 등의 전략을 적극 추진했지만, 홈플러스는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 결과, 고객 유입 감소와 매출 둔화가 지속되었다.

3) 부채 구조 조정을 위한 전략적 선택

홈플러스의 부채비율은 462%에 달하며,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해 추가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다. 이로 인해 채무 조정과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회생 절차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를 통해 금융권과의 협상 시간을 벌고, 운영 정상화를 추진할 여지를 확보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포함되어 있다.

 


 

 

홈플러스가 회생을 통해 실제로 얻고자 하는 것

일반적으로 기업 회생 절차는 장기적인 경영 정상화를 위한 과정이지만, 홈플러스의 경우 실제 목적이 단순한 부채 감축이 아니라 MBK파트너스의 투자 회수 전략의 일환일 가능성이 크다. 즉, 사업 정상화보다는 투자금 회수를 위한 구조조정이 핵심 목적일 수 있다.

1) MBK파트너스의 자본 회수 전략

  • 홈플러스의 자산을 정리하며 최대한 현금을 확보
  • 법정관리를 활용해 인건비, 퇴직금 부담을 줄이고 구조조정 가속화
  • 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높이거나 일부 사업 부문을 매각해 최적의 투자 회수 방안을 모색

2) 노동자 및 협력업체 보호보다는 비용 절감 우선

  • 회생 절차를 거치면서 기존 노동자들의 퇴직금과 급여 지급을 최소화할 가능성 존재
  • 일부 납품업체들에 대한 대금 지급 유예 또는 조정으로 인한 리스크 증가
  • 기존 점포 운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추가적인 점포 매각 또는 축소 가능성

3) 홈플러스의 향후 전망: 기업 매각 가능성

  • 현재 구조조정이 끝난 이후,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재매각할 가능성이 높음
  • 유통업계 내 다른 대기업(롯데, 신세계 등) 또는 외국계 투자펀드로의 매각이 유력한 시나리오
  • 기업 자체의 경쟁력 회복보다는 최대한의 자산 정리를 통한 투자금 회수 후 철수 전략일 가능성

홈플러스의 회생 절차가 단순한 채무 조정에서 끝날지, 아니면 투자펀드의 자본 회수 전략의 마지막 단계일지는 향후 전략 실행에 달려 있다. 만약 사업 정상화 없이 기존 방식대로 점포 매각과 비용 절감만 지속된다면, 결국 홈플러스는 기업 자체의 생존보다 투자자 이익 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