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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X 파라마운트 테마파크: 신세계의 전략적 선택은 옳은가?

유지경성 2025. 3. 3. 10:12

1. 신세계, 왜 테마파크인가?

신세계그룹이 글로벌 미디어 기업 파라마운트와 손잡고 경기도 화성에 대규모 테마파크를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백화점, 면세점, 스타필드 등 유통·부동산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는 신세계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놀이공원이 아니라 복합 엔터테인먼트 단지를 지향하고 있다. 과연 이번 결정은 신세계의 장기적인 성장 전략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며, 실질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있을까?

 

자료: 신세계 그룹 뉴스룸


 

2. 신세계의 테마파크 진출 배경

1)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극대화

신세계는 리테일(백화점, 마트), 부동산(스타필드, 프리미엄 아울렛), 면세점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 중이다. 이번 테마파크 프로젝트 역시 기존 사업과 연계해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자연스럽게 쇼핑과 숙박 등의 소비를 촉진하는 모델이다. 즉, 신세계가 추진하는 것은 단순한 놀이공원이 아니라 복합 체류형 리조트로 볼 수 있다.

 

2) 글로벌 IP를 활용한 경쟁력 확보

국내 테마파크 시장은 롯데월드와 에버랜드가 양분하고 있지만, 디즈니나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같은 강력한 글로벌 IP 기반 테마파크는 부재한 상태다. 파라마운트는 ‘미션 임파서블’, ‘탑건’, ‘트랜스포머’, ‘스폰지밥’ 등 전 세계적ㅌ으로 인지도가 높은 IP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신세계는 이를 활용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투자 구조를 보면, 놀이시설보다는 호텔, 쇼핑몰, 골프장 등 부동산 개발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3) 관광 산업과 K컬처의 시너지

한국은 K-컬처 열풍으로 인해 글로벌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신세계는 테마파크를 중심으로 관광·쇼핑·숙박을 연계한 ‘올인원 관광 허브’를 구축하여 외국인 방문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하지만 관광객이 단순 쇼핑을 위해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놀이시설 자체의 경쟁력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3. 파라마운트와의 협력: 강점과 도전 과제

1) 강점: 글로벌 IP와 신세계의 인프라 결합

파라마운트는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 높은 IP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신세계는 국내 최상급 유통 및 부동산 개발 역량을 갖추고 있다. 두 기업 간의 협력은 콘텐츠와 인프라가 결합하는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하지만 신세계가 파라마운트 IP를 놀이시설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가가 성공의 핵심 요인이 될 것이다.

 

2) 도전 과제: 한국 테마파크 시장의 한계

하지만 국내 테마파크 시장은 성공이 쉽지 않은 환경이다.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하여 겨울철에는 야외 테마파크 운영이 어려운 편이며, 시장 규모 역시 제한적이다. 또한, 신세계의 투자 방향을 보면, 놀이공원 자체보다는 부동산·숙박·쇼핑시설에 더 많은 예산이 배정되고 있다. 이는 기존 테마파크(에버랜드, 롯데월드)와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는 전략일 수도 있지만, 놀이공원 자체의 경쟁력이 낮다면 방문객 유입에 한계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4. 해외 사례 비교 분석

1) 일본 USJ(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의 성공 요인

일본 오사카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USJ)은 초기에는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속적인 IP 도입과 마케팅 전략을 통해 극적인 반등을 이루었다. 특히 ‘해리포터 존’과 같은 테마별 특화 공간이 방문객 증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신세계 역시 특정 인기 IP를 활용한 전용 공간을 전략적으로 배치할 필요가 있다.

 

2) 중국과 동남아 시장의 사례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는 다양한 테마파크가 등장했지만, 일부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신세계의 경우, 기존 유통·부동산 자산을 활용한 체류형 모델을 구축함으로써 단순 입장 수익 모델을 넘어선 수익 다각화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전략이 성공하려면 방문객들이 단순히 쇼핑과 숙박을 위해서가 아니라, 놀이공원 자체를 강력한 목적으로 방문할 수 있어야 한다.

 

 


 

5. 성공 가능성과 리스크 분석

1) 성공 가능성

  •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극대화 가능: 쇼핑몰, 호텔, 면세점과 결합한 모델 구축
  • 파라마운트 IP 활용: 차별화된 콘텐츠 제공 가능
  • K컬처와 관광 산업 연계: 글로벌 관광객 유입 기대

2) 주요 리스크

  • 놀이공원 자체의 경쟁력 부족 가능성: 투자 비중이 낮아 기존 강자(에버랜드, 롯데월드) 대비 차별화가 어려울 수도 있음.
  • 시장 수요의 변동성: 경제 불황 시 소비 감소 가능성
  • 운영 비용 부담: 장기적 유지·보수 비용 고려 필요

 


 

6. 결론: 신세계의 선택은 합리적인가?

신세계의 테마파크 사업 진출은 기존 유통·부동산 사업과의 시너지를 고려할 때 전략적으로 의미 있는 도전이다. 하지만 단순한 테마파크가 아니라 복합 리조트형 공간으로 조성될 가능성이 크며, 이 경우 방문객의 기대와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성공을 위해서는 글로벌 IP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단순한 쇼핑·숙박이 아닌 놀이시설 자체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차별화된 콘텐츠 전략이 뒷받침될 경우, 신세계의 테마파크 사업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